• 2023. 4. 18.

    by. 건강박사 강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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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재미있는 진화심리학 시간입니다. 인간은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간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다릅니다. 인간은 아주 합리적이고 분석적이기도 하는 반면에 굉장히 멍청한 판단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간이 왜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것인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확증 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을 알아야 합니다.

    확증 편향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정보만을 받아들여 자신의 신념을 더 확증합니다. 그 정보는 매우 편향되어 있기에 확증 편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반대가 되는 내용은 부정적으로 듣거나 무시합니다. 확증 편향은 편집증적으로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의견만 수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동기에 의한 추론은 무엇일까요? 확증 편향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우리가 믿고 싶지 않은 것보다 훨씬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뜻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아래에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가 있습니다. 둘은 처음에는 매우 잘 맞아서 다툼 없이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사소한 것으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 사소한 것은 집안일 때문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집안일을 전혀 도우지 않는다며 불평을 했으며, 남편은 아내가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고 불평만 한다고 말합니다. 양측에 말을 들어보면 둘 다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연구원이 살펴본 결과, 둘은 정확하게 5:5 비율로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확하게 둘이 반반씩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불만이 생긴 것일까요?

    두 번째 케이스입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는데요. 바로 후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근무 시간 중에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카페를 가거나 직원들과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주 불만이었습니다. 회사에 왔으면 일을 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거래처에서 연락이 오면 사소한 잡담부터 하고 정작 중요한 일처리는 어딘가 항상 빠뜨리는 실수가 잦았습니다. 결국 과장은 후임에게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자리에 와서 월간 업무 일지를 보는 과장은 약간은 과장되게 놀랐는데요. 자기가 혼냈던 직원이 알고 보니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일을 한 것으로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더 일을 안 했나 보군. 다들 근무태도가 엉망이야.

    이렇게 동기에 의한 추론을 마친 과장은 역시 후임은 일을 안 하는 게 맞다면서 결론을 내렸고 그의 죄책감은 두더지 게임에 두더지처럼 바로 얼굴을 들었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답니다.

    첫 번째 케이스인 신혼부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로가 더 많은 집안일을 한다며 툴툴 댔지만 정확하게 세어보니 거의 균등하게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난 케이스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한 일은 과대평가하고 타인이 한 것은 그다지 관심이 없어 지나쳐 버리기에 기억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더 집안일을 많이 한 것처럼 느끼고 서로에게 불만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기제입니다. 합리적 인간이라면 내가 이번엔 이렇게 하면 다음은 너야, 이런 식으로 나누겠지요?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매번 합리적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해결책 :
    스케쥴러로 관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칼 같이 나누는 게 너무 정이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형편이 없고 피곤하거나 지치게 되면 금방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게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표를 만들어 두면 좀 더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되며 서로에게 가질 수 있는 불만이 원천 차단 됩니다. 합리적인 해결책입니다.

    두 번째 케이스를 보겠습니다. 확증 편향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임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후임이 일을 잘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 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죠. 사람은 누구나 타인보다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자신이 사람을 보는 눈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실수를 한다던지 근무시간에 잡담을 한다던지 하면 자신의 신념과 딱 들어맞는 행동을 하는 후임의 태도가 눈에 확 띄게 됩니다. 확증 편향적 사고를 좀 더 강조하게 되는 것이죠. 나의 생각이 맞았어! 너는 평소에 그러잖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을까요. 자신의 생각이 맞았으니까요. 반대되는 근거가 나와도 근거가 틀린 거지 내가 틀린 게 아닙니다.

    오늘의 심리학은 어떠셨을까요?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 전부 자의식 방어에서 오는 태도입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태도인 것이죠.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과 현실이 정확히 일치할 때 인간은 안심을 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현실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안전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인간의 이런 자의식은 성장을 방해하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인간관계에서 고립되도록 만드는 주범입니다. 자기애적 사고방식은 자신의 주장에 반대가 되는 내용을 수용하는 자세에서 고쳐질 수 있습니다.  

    자의식 방어는 삶을 갉아먹고 성장을 방해하는 주범입니다. 여러분들의 자의식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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